작년 여름 지인의 소개(?)로 루어낚시에 입문하여...두달만에 처음 혼자 힘으로 꺽지를 잡을 수 있게 되었었네요.

그때는 동네 낚시방에서 구입한 막스피너로 어쩌다 한두마리 꺽지를 잡고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하고, 함께 신기해 하기도 했었습니다.

점점 더 많이, 더 큰 녀석에 대한 갈증이 생길 무렵 겨울이 와버렸고, 비시즌동안 여기저기 인터넷 서핑 중 팬더마틴 스피너를 알게 되었네요.

올해 봄부터는 조금 더 투자해보자는 마음에 팬더마틴 스피너 2종류를 3개씩 구입하고 좀 더 자주 낚시를 다녀보려 노력중인 초짜입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장과 육아에 전념하다보니...주말에만 잠깐 잠깐씩 꺽지 보러 간적이 몇번 없었네요. ㅠㅠ

더군다나 최근에는 한달째 매주 주말마다 어마어마하게 비가오는 통에 손은 근질근질, 머릿속은 온통 꺽지!! 꺽지!! 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비예보가 있던터라.....이러다가 말라죽겠다 싶어...오후 휴가를 내고 가까운 제천으로 달려보았습니다.

지난번 내린 비로 하천에는 엄청난 물쌀이 흐르고 있던 터라, 갖고 있던 1/16 Oz, 1/8 Oz 스피너로는 물속 깊이 가라앉힐 수가 없더라구요.

그럼에도 10번중 2~3번씩은 꺽지가 입질을 보이며 반응을 보여주었고, 그중 손가락보다 큰 몇마리를 건져내고, 풀어주고를 반복하다 보니

금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듯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며 이동하다가 꽤 수심이 있는 커다란 보를 발견하고는 잔잔히 흐르는 가장자리 부분을 공략해 보았습니다.

캐스팅 후 일부러 약간 가라앉힌 후 릴링을 시작하는데...뭔가 걸린 느낌이 들더라구요..

밑걸림에 아까운 스피너 하나 날리는구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엄청난 떨림....

드디어 나에게도 대물이 하나 걸렸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으로 양손을 부들부들 떨며 릴링릴링....드디어 커다란 꺽지 한마리가 손에 쥐어 있더군요.....ㅎㅎ

제 인생 최대 사이즈의 꺽지를 해떨어지기 직전 7시 반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줄 자로 재보니...22cm...ㅎㅎ 말로만 듣던 대물 은하수 꺽지였습니다.

그렇게 사진으로 겨우겨우 기록을 남겨놓고....더 크게크게 자라서 다시 잡혀달라고(^^a)  풀어주고 돌아왔네요~~~